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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세상이 ‘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은 수십 명의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그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이들의 노동이 저평가된 구조적 맥락을 짚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며 당시 한국의 현대사적 사건들도 살펴본다. 기사 연재 당시는 물론, 소셜 펀딩 1442%를 초고속 달성하며 많은 사랑과 추가 출간 요청을 받았고, 드디어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기사와 독립출판물에 담긴 모든 이야기를 모아 단행본에 맞는 편집 구성과 디자인, 미수록된 사진까지 새로이 선보인다. 굴곡진 현대사, 파도처럼 밀려오는 나쁜 일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삶을 개척해온 멋진 큰언니들에게서 일하는 나를 돌볼 힌트와 자부심을 얻어보자.
- 저자
- 경향신문 젠더기획팀
- 출판
- 휴머니스트
- 출판일
- 2022.12.20
내가 애정하는 부산 나락서점 스토리에 올라오자마자 나의 시선을 확 끌었던 작품. 본 작품은 2022년 1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경향 신문을 통해 보도된 젠더기획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를 바탕으로 글을 이어 책으로 발간했다고 한다. 부제는 명함만 없던 여자들의 진짜 일 이야기. 표지부터 너무 강렬했으며 제목을 읽곤 나 또한 지금 이런 상황이 아닌가 싶어 더 흥미가 생겼던 작품이었다.
다양한 이들의 삶을 다룬 인터뷰집이라 그런지 각자의 삶이 빛나는 것처럼 매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의 삶을 듣는데 참 흥미롭기도 하며 애잔하기도 하고. 괜스레 엄마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어쩌면 나는 시대를 꽤 잘 타고 난 편에 속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시대에 태어나서 엄청 대단하진 않아도 배우고 싶은 학문을 배우고 읽고 싶은 책도 마음껏 읽으며 아직은 오롯이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지금 현재 나의 상황에 말이다.
명함을 화두로 시작했지만 명함 따위 필요 없는, 인생 자체가 멋진 명함인 분들이 삶의 가치를 발견해나가는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 낯선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들려주고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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