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평
- 출판
- 스튜디오오드리
- 출판일
- 2022.03.21
저는 토요일 이른 오후 퇴근을 하면 종종 혼자만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대부분이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 구입하고서는 서점 바로 위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 그 책도 읽고 챙겨간 다이어리에 밀린 일기도 쓰고, 커피를 마시며 그냥 바깥 구경 사람 구경을 하며 온전한 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이날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몇 시간 전 갑작스런 직장 선배의 퇴사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불가 몇 주 전에도 다른 선배의 퇴사 소식을 접해 마음 한 켠이 적적했는데 연이어 이런 소식을 접하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이런 마음을 안고 서점에 들려 그런지 이평작가의 신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의 책 뒷표지에 적힌 이 문장이 눈에 딱 띄었습니다.
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라는 이 문장이 마음에 들더군요. 저는 20대 초반 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단걸 몸소 체험 했고 20대 후반이 된 지금도 어쩌면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이들과의 관계를 맺고 있었으니까요. 책은 크게 3장의 캡터로 구성 되어있었고, 불필요한 관계를 버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다가가는 마음, 물러서는 용기 이렇게 3가지 큰 주제로 나뉘어져서 각 주제와 연간해 이평 작가의 모든 관계에 관한 소신을 적어놓은 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책 표지 자체만으로는 다소 눈길을 끌기엔 무리가 보이는 디자인이었으나,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라는 책을 지으신 이평 작가님의 책이라는 이유 자체만으로 눈길을 끌긴 충분했죠. 그래서인지 저도 시/에세이 베스트셀러 상단에 올라와 있는 이 책에 한번 더 손길이 갔습니다. 책을 처음 탁 펼쳤었을 때 보였던 부분이 캡쳐 1장에 속한 직장생활에서 신경 쓸 가치 없는 말에서 너만 힘든 줄 아냐, 참을성 좀 키워라 소주제에서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약간의 거리를 둔다> 부분을 이용해서 독자에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 또한 꽤나 인상 깊은 말들이 많아 소장하고 있기도 하고 친한 언니에게 추천해주기도 한 소노 아야코의 책 이야기도 나오고 또 그녀의 책 못지 않게 사회의 다양한 대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있어 공감을 일으키며 그 자리에서 그 단락을 수식간에 읽게 되더군요. 그리곤 당장 이 책 전체를 읽고 싶단 생각이 들어 바로 구입을 해 이틀 간에 걸쳐 책을 다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으며 느꼈던 부분은 제가 이 책에 끌렸던 책 뒷표지에 나온 그 한문장처럼 다양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논하고 있겠거니 생각을 했다만 이 책의 관계학적인 면모가 돋보였던 부분은 제게 첫번째 챕텨인 불필요한 관계를 버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부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후반부로 갈수록 아, 이런 마인드의 생각 정말 좋겠다라는 마음 보다는 음, 당연한 말을 하고 있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더군요. 그냥 어린시절 보았던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를바 없다고 느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아마 제가 우연히 펼친 페이지가 뒷 부분이었다면 책을 소장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않았을거로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어쩌면 이러한 진부한 말들이 정말로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피와 되고 살이 되며, 나보다 인생을 더 살아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한 이들이 하나같이 말하고 있으니 어쩌면 정해진 진리는 없어도 한번 사는 인생 내생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마인드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초반의 필력이 좋아 어쩌면 더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평 작가의 책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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