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가람 독서모임 4월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읽어 본 책은 마이클 모스 작가님의<음식 중독>입니다.<배신의 식탁>으로 이미 뉴욕타임스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단이 되었던 작가님이시기도 한, 그의 신작이라 볼 수 있는 <음식중독>은 <배신의 식탁>에 이어 가공식품 업계 고발을 이어나가는 책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많은 중독에 휩싸이곤 하는데, 최근 몇 년들어 한국 사회에서는 소위 말하는 먹방 - 요리 예능이 한참 인기의 가도를 달릴 때가 있었을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에 관한 관심이 많이 매우 높고 그만큼 음식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떠도는 음식에 관한 가설이 아닌 정말 제대로 된 음식에 관련 책을 읽어보고 싶었고 이에 선정한 책이 바로 마이클 모스 작가님의 <음식 중독>이었습니다. 사실상 저희 한가람 독서모임에서 음식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는 사회, 정치 책은 처음이기도 했습니다.
책은 우선 큰 두 개의 챕터로 1. 음식에 끌린다, 본능적으로 2. 음식이 바뀌었다, 중독적으로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중독이 무엇인지, 이 중독은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인간이 본능적으로 먹는 것에 끌리는 것에 대해 과학적인 논리를 통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중독적으로 바뀐 음식으로부터 이어진 가공식품 공방, 다이어트, 유전자 연구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선 어떡하면 이 음식의 가치를 재정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리하고 있고요. 특히 첫 번째 파트에서는 평소 알지 못했던 과학적 지식들을 알려주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가 있었지만 두 번째 파트로 갈수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외국 사회, 정치 서적답게 수많은 임상실험 사례들을 나열하고 있어 다소 루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외국 서적 특히나 미국 사회, 과학 서적의 특징적인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더구나 본 책은 시작하기 앞서 햄버거와 사랑에 빠진 소녀 재즐린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던 사건으로 화두를 먼저 던져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며 시작합니다. 이미 궁금증이 쌓인 독자를 상대로 중독에 대한 원초적인 정의부터 마지막 유전자 연구까지 저는 이 책의 체계가 아주 잘 짜여 있어 글을 잘 쓰시는 작가님이 맞는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 도서가 상당히 두껍기도 하고 삽화 하나 들어가 있지 않은 책이다 보니 쉽사리 도전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시겠지만 혼자 읽기보다 이렇게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읽으니 멤버들은 음식에 관해 각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을지 궁금해 저는 아주 흥미롭게 책을 읽었습니다. 독서모임은 간단히 본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부터 먼저 이야기 나눠 본 뒤 본격적인 책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p. 20 사람들은 대개 자유의지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은 힘에 의해 쉽게 꾐에 빠지거나 조종되거나 강제된다.
p. 29 중독은 기억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우리가 음식에 관해 생성해 내는 기억은 일반적으로 다른 어떤 물질보다 강력하고 오래 지속된다. 음식에 관한 어릴 적 기억은 평생 동안의 식습관에 신기하 정도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p. 70 음식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다른 특징은 반복의 힘이다. Q. 내가 이미 중독된 음식이 있는가? ▶ H: 직장인이 되고 나서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몸에 배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출근을 안 하는 날에도 꼭 커피를 마시게 되고 식후에 안 마시면 왠지 모르게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엄마도 내게 벌써 커피 중독이라 하시더라. M: 배달음식에 중독된 거 같다. 늦은 퇴근 후 계속 나도 모르게 굳이 배가 안 고파고 가끔 시키는 나를 발견한다. J: 나도 커피 중독 같다. 또 생각해 보면 우리 직업은 목요일이 되면 해당 주의 일이 끝나기 때문에 목요일 저녁에 그렇게 술 약속이 잡히고 술을 마시게 된다. 이러한 우리의 행위도 어쩌면 반복적 루틴에 들어가는 음식 중독이라 생각한다고 함께 의견을 나눴다.
p. 87 우리는 살기 위해서 먹어야 하고, 도파민은 우리가 먹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Q. 나의 도파민을 뿜뿜하게 하는 음식이 있는가? ▶ H: 커피와 빵, 흔히 말하는 브런치 메뉴들. 이런 걸 먹으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그 분위기도 아주 중요한 거 같긴 하다만. M: 떡볶이. 일명 소식좌로 불리만큼 음식에 욕심이 없는 편인데, 친구가 말하길 다른 음식은 몰라도 떡볶이를 먹을 때만큼은 본인이 나를 위해 배려해 준다고 하더라. 배달 어플을 확인해 봐도 떡볶이집을 가장 많이 시켜 먹었던 흔적이 있었다. J: 삼겹살에 소주. 그날 만약 저녁 약속으로 삼겹살에 소주가 잡혀 있다면 그날 하루가 기분이 좋아진다. 3시쯤 마감 시간 때부터 이미 마음이 살짝 들떠있기도 하다.
p.119 사람들은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음식에 관한 기억 대개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p. 120 그러나 음식 문화와 성장 과정 때문에 음식에 관한 우리의 가장 강렬한 기억은 정크푸드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Q. 저자는 위와 같이 성과 과정 때문에 관련된 강렬한 기억은 정크푸드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혹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 H: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주상가라는 곳이 있다. 어릴 적 이곳을 가끔 갔었는데 여기에 롯데리아나 맥도날드가 있었고, 저희 엄마께서 한 달에 한 번 이곳에서 특식처럼 나와 동생에게 햄버거를 사주셨다. 난 그 한 달에 한 번 있는 특식 햄버거 먹는 시간을 아주 기다렸었다. 그런데 한 사람당 한 세트를 먹고 싶은데 엄마는 항상 세트 하나를 시켜 햄버거 단품을 하나 추가해 주셨다. 참 아쉬웠는데 (웃음) 그래서인지 성인이 되고 타지 생활을 하면서 식생활에 자유성이 주어졌을 때 햄버거를 참 많이 먹었다. 그것도 무조건 한 세트로. M: 저희 엄마께서는 배달 음식을 소위 쓰레기 표현하실 정도로 당신이 좋아하지 않으시기에 아주 안 좋아하셔서 거의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러한 영향으로 자취할 때도 잘 안 먹게 되다가 직장인이 되고 나서 불규칙한 퇴근 시간에 더불어 늦은 퇴근시간 이후 습관적으로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행동이 늘었다. J: 사실 나의 고향은 도시와는 거리가 멀어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정크푸드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고 이 영향 때문인지 지금도 직접 가서 사 먹었으며 먹었지 자취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달을 시켜 먹지는 않는다.
p. 122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기호는 엄마가 먹는 음식을 통해 태아일 때부터 시작된다. Q. 여러분은 이렇게 느끼는 경우는 있는가? ▶ H: 엄마가 원체 콜라 등의 탄산음료를 안 드셔서 나 또한 지금까지도 탄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함께 있는 일행이 되고 싶다고 하면 한 모금 정도 마시지만 내가 스스로 찾아 마시지는 않는다. 신기한 건 엄마가 나를 임신하셨을 때 탕수육, 토마토를 그렇게 좋아하셨다고 하는데 나 또한 지금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채소에 탕수육과 토마토가 있다. M : 엄마가 나를 가지셨을 때 입덧이 너무 심하셔서 잘 드시지 못하셨는데 생쌀을 잘 드셨다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곡물을 참 좋아한다. J : 부모님이 건강 생각을 많이 하셔서 영양제를 참 잘 챙겨드시는데 이를 보고 자라서 그런가 나도 영양제를 잘 챙겨 먹는 편인 것 같다.
p. 123 연구에 따르면 설탕과 지방이 각각 따로 작용할 때보다 결합했을 때 뇌를 더 많이 자극한다.
p. 124 가공식품이 정보를 갈구하는 뇌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질감의 혼합 때문이다 ▶ H : 이를 읽고 내가 질감을 혼합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왜 햄버거를 먹을 때도 감자튀김을 꼭 좋아서 먹는다기보다 감자튀김의 그 다른 질감을 좋아해서 햄버거 먹다 중간중간 먹는 것 같다. 또한 사람들이 겉바속촉을 좋아하는 것도 다 이런 질감의 혼합 때문인 거 같고.
p. 135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PTSD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더 많이 섭취한다. ▶ H: 요즘 퇴사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인지 계속 커피와 크로플을 시켜 먹고 있는 것 같다. M, J : 확실히 일하다 지칠 때는 달달한 게 많이 끌리긴 한다.
p. 143 경험과 기억은 뒤얽힌다. Q. 여기서 저자는 나의 경험과 기억을 넘어 소비자들은 광고를 본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나의 경험과 기억에 스며들어 뒤얽힌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나의 관련 경험이 있는가? ▶ H: 사실 어떤 광고를 보고 끌린 적은 없다. (하지만 집에 와서 이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아빠와 티브이를 보는데 이영자 님이 나오셔서 60계 치킨을 바싹하게 드시는 걸 보고는 그날 바로 크크크 치킨을 시켜 먹었다. M: 나 또한 그런 경험은 없다. j: 이병헌 배우가 한맥 선전을 하는데 너무 마시게 마셔서 한맥을 사 먹어본 적이 있다.
p. 202 연구자들은 다양성을 좋아하는 인간의 특성에서 식품 기업에 특히 유리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싼 제품을 좋아하거나 늘 찾는 브랜드만 구매하는 소비자들보다 다양성을 좇는 소비자들이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었다. ▶ J: 나는 편의점에 갔을 때도 가격이 저렴하면 한 번 더 보게 되는 거 같고. 사실 그리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베트남 여행을 가면 종류도 정말 많고 거기다 저렴하기까지 하니 한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이 먹고 온다.
p. 205 한 실험에서 힉스는 피험자들의 섭식 행위에 즉각 영향을 미쳤다. 마치 TV가 점심을 먹었다는 기억의 일부를 지워 버린 듯했다. 그들은 TV를 보지 않은 피험자들보다 더 빨리 배고픔을 느꼈다. 또 오후 간식으로 나온 쿠기도 다른 피험자들보다 더 많이 먹었다. ▶ J: 나 또한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데 뜨끔했다.
이밖의 다양한 질문들 _
Q. 변한 것은 우리 머릿속이다. 인간의 인식은 인식을 하는 대상 자체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렇게 나의 인식이 바뀐 음식의 경험이 있는가? ▶ H: 막창. 어느 날 막창을 먹고 체했다. 그 뒤로는 막창을 먹고 싶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M: 나 자신의 에피소드보다는 왜 사회 자체가 먹방이 뜨게 되면서 육류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J: 어릴 때 소고기를 안 먹었다. 워낭소리를 보기도 했고. 근데 기숙사형 고등학교를 들어가다 보니 소고기가 정말 많이 나왔고 먹다 보니 맛있어서 지금은 아주 소 마니아가 되었다.
Q. 나는 언제 가장 통제하지 못하고 음식을 섭취하는가? ▶ H: 생리할 때, 평소 달달한 걸 그리 즐기지 않는데 생리 때만큼은 단 걸 스스로 찾고 있고 다른 음식들 또한 많이 먹는다. 막 식욕이 엄청나게 살아난다. M: 퇴근 후, 친구들이랑 먹을 때. J: 다음날 쉴 때, 전날 보상심리처럼 먹게 된다.
Q. 나의 식습관 중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뭐가 있을까? ▶ H: 좋은 점은 앞서 말한 거처럼 음료 거리 특히 탄산을 잘 안 마시고 쌀밥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나쁜 점은 일단 커피를 좋아하고 밥보다 밀. 그래서 쌀밥은 안 먹지만 대신 밀가루 빵이나 면을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몰랐는데 남자친구가 내게 약간 빠삭한 튀김 부스러기 같은 걸 좋아한다고 말해줬다. 그러고 보니 나는 치킨을 먹을 때도 살보다 뼈에 발라진 그 튀김가루를 떼어먹는 듯하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나쁜 점이다. M: 좋은 점은 골고루 다양하게 편식 없이 식사를 한다는 거, 나쁜 점은 불가피하지만 늦은 식사를 하는 게, 최근 하루에 한 잔씩 맥주를 마신 것. 지금은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J: 좋은 점은 앞서 얘기한 거처럼 배달음식을 잘 안 시켜 먹고 약을 잘 챙겨 먹는 거 또한 과식을 했다고 치면 보상심리처럼 다음 끼니에는 자제하려고 함. 나쁜 점은 공복에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거, 아침을 거르는 거 정도.
앞서 이야기한 거름 멤버들과 각자의 식습관에 대해 되돌아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음식에 관한 떠돌던 가설들이 가설이 아닌 과학적 진실이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요. 한편으론 그래 내가 지금 식욕이 당기는 건 뇌에서 도파민이 분출되어서 그런 거야 이렇게 제가 합리화 시켜 버릴까 봐 사실 아주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이런 과학적인 지식을 알고 있으니 그걸 이용하여 더 올바른 식습관 문화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다음번엔 독서모임 멤버 모두가 함께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한가람 독서모임 4월의 만남, 독서 일지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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